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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감, 열등감 극복방법

route4096 2025. 6. 13. 11:22

열등감, 우월의식의 다른 얼굴

 중국회사와 같이 협업으로 프로젝트를 진행 할 때 일이다. 우리 팀의 한 직원이 몹시 힘들어 보여서 이유를 물으니, 중국회사의 팀원 중의 한 명과 같이 일하면서, 심한 위축감이 들어서 마음이 너무 힘들다고 했다. 그 중국 팀원은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명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인재였고, 젊고 자신감에 차 있어 보였다. 반면, 우리 쪽 팀원은 상대의 능력 앞에 마음이 위축되어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졌던 모양이다.
나는 학위나 배경은 단지 전문적인 훈련의 깊이를 보여주는 것이지, 그 자체가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는 잣대가 될 수 없다고 조언했다. 그 팀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을 하는 듯 했지만, 실제로 문제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였다. 그는 중국회사의 그 팀원으로 부터는 심한 마음의 위축감을 느끼면서도, 자신보다 조금이라도 못하다고 생각하는 또 다른 팀원에게는 말을 함부로 하고, 상대의 말을 무시하는 태도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러한 모순적인 태도는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니며, 인식의 수준이 낮거나 생각이 없어서도 아니다. 이는 열등감이라는 깊은 내면의 감정이 특정한 방식으로 표출된 결과일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열등감의 기원과 그것이 어떻게 우월감으로 변질 되는지를 살펴보고, 건강한 자기 인식을 위한 방법을 모색 해 보고자 한다.
출처 : 픽사베이

1. 열등감,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열등감'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감정이다. 단순히 "나는 저 사람보다 못해"라는 생각에서 비롯되지만, 그 뿌리는 훨씬 더 깊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로서 타인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살아간다. 특히 현대 사회는 능력주의가 강하게 작용하는 구조다. 학력, 외모, 직장, 심지어 SNS 팔로워 수까지, 사람들은 다양한 지표를 통해 사람을 평가하고 있다. 열등감은 대개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촉발된다.
  • 어린 시절의 평가 경험 : 부모, 교사, 친구로부터 반복적으로 비교 당하거나, 낮게 평가받은 경험이 내면에 깊은 상처로 남는다.
  • 높은 자기 기대와 현실의 괴리 : 스스로 설정한 기대가 지나치게 높아, 현실과 괴리가 생길 경우 자신을 실패자로 인식하기 쉽다.
  • 타인의 시선을 과도하게 의식 : 다른 사람의 인정이나 평가에 의존하는 성향은 타인과의 비교를 더욱 부추긴다.
열등감은 곧바로 못난 자신으로 연결되어 자존감을 갉아먹는다. 그러나 이 감정은 감춰진 채, 다른 방식으로 얼굴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우월감'이다.

2. 열등감과 우월의식의 관계는?

심리학자 아들러는 "우월감은 열등감을 감추기 위한 방어기제"라고 말한다. 실제로 열등감을 느끼는 사람이 자신을 더 높이려는 ‘과도한 우월감’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앞서 소개한 팀원 처럼 말이다. 열등감과 우월감은 다음과 같이 밀접하게 얽혀 있다.
  • 보상심리의 결과 : 내가 작게 느껴질수록 누군가를 깎아내리며 자신을 높이려는 심리가 작동한다. 이것은 스스로를 지키려는 일종의 방어 메커니즘이다.
  • 우월감은 ‘진짜 우월’이 아니다 : 건강한 자존감과 달리, 우월감은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만 존재하며, 외부 요인이 사라지면 쉽게 무너진다.
  •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 열등감을 품은 우월감은 인정받을 때는 들뜨지만, 비판받을 때는 감정이 급격히 추락한다. 자기 이미지에 지나치게 의존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감정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 무조건 감추고 없애야 하는 감정인 것일까?

3. 어떻게 하면 좋을까?

열등감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히려 그 존재를 인정하고, 자신만의 속도와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의 방법들을 통해 열등감과 건강하게 마주할 수 있다.
  • 자기 인식 훈련 :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열등감을 느끼는지를 명확히 인식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글로 써보거나 상담을 통해 꺼내놓는 것이 도움이 된다.
  • 비교에서 벗어나기 : 타인과의 비교가 아닌,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자. 작은 성취를 기록하고, 그것을 인정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 장점 찾기 연습 : 타인의 장점만 부각되고, 자신의 장점은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하루에 한 가지씩 나의 장점이나 감사한 점을 기록하는 ‘긍정 일기’를 써보자.
  • 건강한 피드백 수용 : 비판을 무조건적인 거절로 받아들이기보다, 성장의 기회로 여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완벽해지려는 강박을 내려놓는 것도 한 방법이다.
  • 타인의 인정에 대한 의존 줄이기 : ‘좋아요’나 ‘칭찬’이 없어도 내가 가치 있는 존재임을 스스로 확신할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에게 주는 말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존재다. 누구에게나 약점이 있고 장점이 있다. 열등감은 부정해야 할 감정이 아니라, 나를 돌아보게 하는 마음의 신호이면서 성장의 출발점이다. 그 감정이 우월감으로 왜곡되어 타인을 억누르거나 자신을 숨기는 도구가 되지 않도록, 우리는 스스로를 다독거리고 정직하게 마주할 필요가 있다.
유능한 사람과 비교되어 위축 되었던 그 팀원의 모습은 나의 모습으로 투영된다. 세월이 흘렀지만, 그 당시 그 팀원에게 해 주었던 말은 여전히 기억속에 남아있다. 다른 분야에서 유능할 수 있고, 고유한 가치를 가진 존재라고 ...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 얘기는 나 자신에게 해 주는 말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