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앞에 선 나
이 일을 해 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자신감이 떨어진다. 이 일을 해내지 못했을 때 내가 감당해야 하는 좌절감, 자괴감, 창피한 감정들이 생각난다. 두려움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감정이다. 최근에 본 영화 『듄(Dune)』에서 사람의 두려움에 대한 인상적인 장면을 보았다.
주인공 폴은 베네게세리트의 시험을 받게 된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 시험의 의미는 자질, 특히 자기 억제력과 고통을 견디는 능력을 확인하고자 한다. 폴은 불투명한 상자에 손을 넣는다. 상자 안에는 실제 물리적인 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신경을 자극하는 극심한 통증의 환상이 전달된다. 시험을 하는 베네게세리트는 독이 묻은 바늘을 폴의 목에 들이댄다. 폴이 상자에서 손을 빼면 즉시 바늘에 찔려 죽게 되는 상황이다. 폴은 이 고통을 참아내며 이 시험을 통과하게 되는데, 이것은 두려움을 극복하는 내면의 힘을 가졌음을 암시한다. 이 장면은 단순한 통과의례가 아니라, 인간 존재의 본질과 맞닿아 있다.

두려움을 넘어 선다는 것
폴은 결국 이 고통을 이겨낸다. 손은 타들어 가는 듯한 환각에 시달리지만, 그는 절대 손을 빼지 않는다. 육체가 아닌 정신의 힘, 바로 그 자기 통제력으로 상황을 이겨내는 것이다. 이 장면은 우리에게 한 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폴은 고통 속에서도 이렇게 중얼거린다.
“무서움은 마음을 죽이는 자. 무서움이 지나가면, 나는 내 내면을 돌아볼 것이다.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오직 나만이 남을 것이다.”
두려움은 피하는 것이 아니라, 이겨내야 할 대상이라는 것이다. 폴의 이 대사는 우리가 두려움을 마주할 때, 참조해 볼 수 있는 좋은 지침서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모든 사람은 두려움을 안고 산다
누구나 동일하게 두려워하고, 긴장한다. 그것을 이겨내는 사람들은 주인공 폴처럼 두려움을 직면하고, 훈련하고, 반복하며 이겨낸 것일 뿐이다. 두려움은 이성적일 수도, 비이성적일 수도 있다. 두려움은 항상 실제적이고, 매우 개인적이라는 것이다. 중요한 건 그 두려움이 내면을 지배하게 둘 것인지, 아니면 그것을 넘어설 것인지는 본인의 선택 문제로 귀결된다.
두려움을 이겨내는 방법
- 지식 : 두려움은 종종 무지에서 비롯된다. 어떤 상황을 잘 모르면 우리는 상상의 공포를 키우게 된다. 반대로, 정확한 정보를 알게 되면 두려움은 급속히 줄어든다.
- 연습 : 두려움을 이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반복된 연습이다.
- 용기 : 용기는 두려움이 없을 때 생기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 속에서도 행동하는 힘이다.
두려움은 학습된다, 용기도 학습된다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그것은 학습된 감정이며, 반드시 벗어날 수 있는 감정이다. 우리는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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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앞에서 멈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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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두려움을 마주하고 한 걸음 나아갈 것인가
한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스스로 조금 더 강해지고, 자유로워진다.
두려움이 사라진 자리엔 나만이 남는다
『듄』 속 폴의 말처럼, 두려움이 지나간 뒤, 우리는 내면을 들여다 보게 된다. 그리고 그 곳엔 오직 나, 진짜 나 자신만이 남아 있을 것이다. 지금 마주한 그 두려움은 내면을 짓누르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내면의 용기를 깨우기 위한 자극이다.
이제 과거의 자신을 벗어 버리고 저 두려움 너머로 걸어 갈 준비를 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