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 이였다. 경남 진해에 혼자서 1박 2일 출장을 갔었는데 기억에 남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진해의 지리를 잘 몰라 헤매다가 신호위반에 걸렸다는 것이고, 나머지는 저녁에 영화관에서 본 영화의 내용이다.그 영화는 손예진, 정우성 주연의 [내 머리속의 지우개]라는 작품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 수애(손예진)는 점점 기억을 잃어가며 알츠하이머병(조기 발병 치매) 진단을 받게 된다. 사랑하는 이를 점점 잊어가는 수애와, 그녀 곁을 묵묵히 지키는 철수(정우성)의 이야기는 내면의 울림이 있었다. 평일 날 저녁, 외딴 도시의 텅 빈 영화관이 주는 분위기도 한 몫을 했겠지만, 사랑의 본질과 슬픔, 헌신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였다. 시간이 흘러, 주변 분들 중에 알츠하이머병으로 힘들어 하는 것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