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에 내가 했던 알바 중의 하나는 곰팡이를 제거하는 일이였다. 입주가 안된 아파트인데 장마기간을 거치면서 아파트 전체 호수에 곰팡이가 생겨서 이를 제거하는 일이였다. 물통에 식초를 타서 스펀지로 방의 벽면에 붙은 곰팡이를 닦아냈다. 식초는 장마철 곰팡이 제거에 효과적인 천연 세정제라고 한다. 곰팡이의 균사와 포자를 파괴하는 항균 성분(아세트산)이 포함되어 있어, 화학 세제를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용도로 사용이 가능함을 알게 되었다. 습한 느낌과 강한 식초향이 뒤엉킨 지난 시절 기억의 한 단편이다.학교를 졸업하고 집을 떠나 타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 했었다. 생활비를 아끼려고 비용이 저렴한 반지하 방을 얻어 생활을 했다. 출장이 있어 일주일 방을 비웠다가 돌아오니, 행거에 걸려있는 모든 옷에는 곰팡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