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건강검진 결과가 던진 경고
최근 정기 건강검진에서 의사에게서 들은 말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습니다. 특히 LDL 콜레스테롤, 이른바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혈관 건강이 악화되고,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커집니다.”
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할아버지가 뇌졸중으로 돌아가셨는데, 가족력과도 관련이 있을까요?” 의사의 대답은 단호했다. “네, 유전적인 요인도 있습니다. 가족 중에 심혈관 질환 병력이 있다면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 순간, 나의 생활습관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먹고, 앉아있고, 일하고, 잠자는 하루하루가 ‘조용한 위험’을 키우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2. 콜레스테롤, 무엇이 문제인가?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의 세포막을 구성하고 호르몬을 만드는 데 필요한 물질이다. 그러나 LDL 콜레스테롤이 과다할 경우, 그것은 독이 된다.
▸ 심혈관 질환의 씨앗
LDL은 혈관 벽에 달라붙어 쌓이기 쉬워, 죽상동맥경화증(atherosclerosis)을 일으킨다. 이는 혈관을 좁히고 딱딱하게 만들어 심장마비, 뇌졸중 같은 치명적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 혈압 상승
혈관이 좁아지면 심장은 더 큰 힘으로 피를 밀어내야 한다. 그 결과는 고혈압. 콜레스테롤은 보이지 않게 혈압까지 건드린다.
▸ 말초혈관 질환
팔, 다리 등의 말초혈관이 막히면, 저림, 통증, 보행 장애가 생긴다. 쉽게 피곤하거나 다리가 뻐근하다면, 그건 단순한 노화가 아닐 수 있다.
▸ 담석증
지나친 콜레스테롤은 담즙 내에서 결정이 되어 담석을 형성한다. 이로 인해 복통이나 소화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3. 콜레스테롤의 종류를 알아두자
종류특징건강과의 관계
LD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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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콜레스테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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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벽에 쌓여 질환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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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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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콜레스테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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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L 청소, 보호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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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콜레스테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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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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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L + HDL + 중성지방 일부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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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L이 높으면 위험, HDL이 높으면 좋다. 요약하자면, **“LDL은 줄이고, HDL은 늘려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4.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건강한 콜레스테롤 수치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은 의외로 일상 속 변화에 있다.
🍽 1) 식습관 개선: 콜레스테롤의 출발점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은 식단의 변화다.
❌ 피해야 할 음식
✅ 권장 음식
🚶♀️ 2) 규칙적인 운동: 약보다 강한 처방
주 15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은 기본. 빠르게 걷기, 자전거, 수영 등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LDL을 줄이고 HDL을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체중도 함께 줄어들면 금상첨화.
⚖️ 3) 체중 관리: 뱃살은 위험신호
복부비만은 고지혈증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놀랍게도, 체중의 5~10%만 감량해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뚜렷하게 개선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 4) 금연: HDL을 살리는 습관
흡연은 HDL을 감소시키고 혈관을 손상시킨다. 하지만 금연 후 몇 주만 지나도 HDL 수치가 회복되기 시작한다. 하루라도 빨리 끊는 것이 최선이다.
🍷 5) 음주 조절: 적당히만
소량의 음주는 HDL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과음은 중성지방 증가와 간 기능 악화를 초래해 오히려 해롭다. 술은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 6) 약물 치료: 필요한 경우 적극적으로
식이요법과 운동에도 불구하고 LDL 수치가 개선되지 않거나, 이미 심혈관 질환의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스타틴 계열 약물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약물은 최후의 수단이 아니라, 때로는 가장 확실한 안전장치일 수 있다.
5. 지금의 선택이 미래를 바꾼다
높은 콜레스테롤은 대부분 자각증상이 없다. 그래서 더 위험하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지금부터라도 식습관을 바꾸고, 운동을 시작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위험요인이라는 점이다.
할아버지의 유전이 나에게 흘러왔다면, 나는 이제부터 다음 세대에게 건강을 물려줄 책임이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것은 단순한 수치 관리가 아니라, 내 삶의 방향을 바로잡는 일이기도 하다.
지금이 바로 바꿀 시간 임을 인지해야 한다.
아래는 진단 후, 어느 휴일날 내가 먹은 식사 메뉴의 기록이다.

야식이 좀 걱정이긴 한데, 뭐 이정도는 괜찮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