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전 필수 의식, 그 익숙한 루틴의 문제점직장생활을 하며 아침마다 반복하던 일과가 있다. 바로 머리를 감고, 젤이나 왁스로 머리 모양을 잡는 일이었다. 출근이라는 사회적 의무를 마주할 때, 단정한 외모는 기본이라 여겼고, 스타일링을 하지 않은 머리로는 회의실 문을 들어설 수 없다고 느꼈다.그러한 습관은 하루 이틀이 아니라 수십 년에 걸쳐 굳어진 것이었다. 때론 머리카락이 뻣뻣하게 굳어 있는 상태로도 외형만 괜찮아 보인다면 만족했다. 머리카락은 내 사회적 이미지의 연장이었고, 그를 위해 사용하는 제품들의 성분이나 두피의 상태는 한 번도 진지하게 돌아본 적이 없었다.그러던 어느 날, 평소보다 머리카락이 힘없이 푸석거리고 가렵기까지 해 미용실을 찾았다. 미용실 선생님의 조심스러운 한 마디는 나의 오랜 습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