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산책에서 시작몇 해 전, 어느 평범한 퇴근 후의 저녁이었다. 따뜻한 밥 한 끼로 허기를 채우고, 가볍게 산책을 나섰다. 거리의 가로등 불빛이 은은하게 비추는 인도 위로, 한 젊은 여성이 운동복 차림으로 경쾌하게 나를 지나쳤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하얀 운동화를 신은 채 리듬감 있게 달리는 모습. 단지 지나가는 장면이었지만, 이상하리만치 건강하고 생기 있는 삶의 기운이 느껴졌다.그 순간 불현듯 ‘나도 달려볼까?’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것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닌, 작은 실천으로 이어졌다. 나는 달리기를 시작했고, 지금도 일상 속에서 간간이 이어가고 있는 소중한 운동이 되었다.달리기를 막 시작할 무렵, 두 가지를 구입했었다. 하나는 심박수 측정이 가능한 스포츠 시계였고, 다른 하나는 요쉬카 피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