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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기억을 잃는다는 슬픔

route4096 2025. 6. 7. 16:30
2004년 이였다. 경남 진해에 혼자서 1박 2일 출장을 갔었는데 기억에 남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진해의 지리를 잘 몰라 헤매다가 신호위반에 걸렸다는 것이고, 나머지는 저녁에 영화관에서 본 영화의 내용이다.
그 영화는 손예진, 정우성 주연의 [내 머리속의 지우개]라는 작품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 수애(손예진)는 점점 기억을 잃어가며 알츠하이머병(조기 발병 치매) 진단을 받게 된다. 사랑하는 이를 점점 잊어가는 수애와, 그녀 곁을 묵묵히 지키는 철수(정우성)의 이야기는 내면의 울림이 있었다. 평일 날 저녁, 외딴 도시의 텅 빈 영화관이 주는 분위기도 한 몫을 했겠지만, 사랑의 본질과 슬픔, 헌신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였다. 시간이 흘러, 주변 분들 중에 알츠하이머병으로 힘들어 하는 것을 보았다. 또 치매를 앓다가 돌아가신 친척 분도 있었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 나이가 드신 분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병 1순위는 '치매'이다.
아래는 왜 치매가 두려운 병인지에 대한 이유이다.
  • 자신이 자신이 아니게 되는 병
  • 가족에게 큰 부담을 준다는 죄책감
  • 완치가 어렵고, 점진적으로 악화됨
  • 존엄성과 인간관계의 상실
가족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은 물론 자신을 자각하거나 인지 하지도 못한 채 죽어 가기 때문이고, [내 머리속의 지우개]와 같이 즐겁고 로맨틱 할 수 없음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점점 증가해 가고 있는 치매에 대해서 알아보고 예방방법에 대한 내용이다.

1.치매에 대한 기초 이해

● 치매의 원인은 무엇인가?

치매는 하나의 단일 질병이 아니라, 다양한 뇌 질환으로 인해 인지 기능이 전반적으로 저하되는 증후군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흔한 원인이 알츠하이머병이며, 그 외에도 혈관성 치매, 루이소체 치매, 전두측두엽 치매 등이 있다.
  • 알츠하이머병: 뇌에 비정상 단백질(베타 아밀로이드 등)이 축적되며 신경세포가 점진적으로 손상
  • 혈관성 치매: 뇌졸중이나 뇌혈관 손상에 의해 발생
  • 기타 원인: 파킨슨병, 외상성 뇌손상, 알코올성 치매 등도 존재

● 치매와 기억력 감퇴는 어떻게 다른가?

많은 사람들이 단순 건망증치매 초기 증상을 혼동한다. 그러나 둘은 중요한 차이가 있다.

구분단순 건망증치매

구분
단순 건망증
치매
기억 회복
시간이 지나면 떠오름
시간이 지나도 기억하지 못함
인지 기능
나머지 기능은 정상
전반적인 인지 저하 동반
일상생활
영향 없음
일상생활 유지 어려움

2. 치매는 치료가 가능한가?

불행히도 현재로서는 치매를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러나 몇몇 약물과 인지 훈련 등을 통해 진행 속도를 늦추거나 일상생활을 보조하는 치료는 가능하다.
대표적인 치료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약물치료: 도네페질, 리바스티그민 등 알츠하이머 증상 완화제
  • 비약물적 치료: 음악요법, 회상요법, 미술치료, 운동치료 등
  • 환경 조정: 혼란을 줄이기 위한 구조화된 일상과 안전한 공간 제공

3.치매, 예방할 수 있을까?

다행히도 치매는 유전적 요인이 크지만, 생활 습관을 통해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내 치매학회에서는 다음과 같은 예방 수칙을 권장한다.

● 치매 예방을 위한 실천 습관

  • 규칙적인 운동 :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은 뇌혈류를 증가시켜 뇌 기능을 향상 시킴
  • 균형 잡힌 식습관 : 채소, 생선, 견과류 중심의 식단이 치매 예방에 도움
  • 지적 활동 유지 :  독서, 글쓰기, 퍼즐 맞추기, 악기 연주 등은 뇌 자극에 효과적
  • 사회적 활동 참여 : 친구와의 만남, 봉사활동, 지역 커뮤니티 참여는 정서적 안정과 뇌 건강에 도움
  • 만성 질환 관리 :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등은 치매 위험을 높이므로 철저한 관리 필요
이 병이 두렵고 싫은 결정적인 이유는 이 병으로 인해 모든 기억이 휘발 되어 버리기 때문 일 것이다. 이 두려운 상황에서 누군가는 용기가 필요할 수 있다. 치매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로 인해 ‘기억을 잃는 병’을 마주 할 용기를 얻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