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에게 너무나도 많이 알려진 칸트의 산책 이야기로 시작해 보려고 한다. 아는 바와 같이 칸트는 매일 정확히 같은 시간에 산책을 나갔고, 지역 주민들은 그가 산책을 나서는 모습을 보고 시계를 맞출 정도였다. 시간을 맞추었다는 얘기의 진실성 여부를 떠나서 칸트는 깊은 사유와 철학적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정확한 루틴을 실천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의 산책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정신의 리듬을 조율하는 장치가 되어서 마치 자연의 일부가 되어 버렸다.매일 무엇인가를 꾸준히 하는 것은 삶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통제할 수 있다는 안정감으로 수렴된다. 이것은 불안, 번아웃, 분노 같은 감정적 격랑을 통제하고 정서적 안정을 확보하는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동시에 생각과 감정의 균형을 맞춰주는 도구로서 정서적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