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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대비, 곰팡이와 식초의 기억 - 천연 곰팡이 제거제 DIY

젊은 시절에 내가 했던 알바 중의 하나는 곰팡이를 제거하는 일이였다. 입주가 안된 아파트인데 장마기간을 거치면서 아파트 전체 호수에 곰팡이가 생겨서 이를 제거하는 일이였다. 물통에 식초를 타서 스펀지로 방의 벽면에 붙은 곰팡이를 닦아냈다. 식초는 장마철 곰팡이 제거에 효과적인 천연 세정제라고 한다. 곰팡이의 균사와 포자를 파괴하는 항균 성분(아세트산)이 포함되어 있어, 화학 세제를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용도로 사용이 가능함을 알게 되었다. 습한 느낌과 강한 식초향이 뒤엉킨 지난 시절 기억의 한 단편이다.학교를 졸업하고 집을 떠나 타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 했었다. 생활비를 아끼려고 비용이 저렴한 반지하 방을 얻어 생활을 했다. 출장이 있어 일주일 방을 비웠다가 돌아오니, 행거에 걸려있는 모든 옷에는 곰팡이들..

카테고리 없음 2025.05.19

영화 [듄 : Dune], 내면의 두려움을 직시하다

두려움 앞에 선 나이 일을 해 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자신감이 떨어진다. 이 일을 해내지 못했을 때 내가 감당해야 하는 좌절감, 자괴감, 창피한 감정들이 생각난다. 두려움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감정이다. 최근에 본 영화 『듄(Dune)』에서 사람의 두려움에 대한 인상적인 장면을 보았다.주인공 폴은 베네게세리트의 시험을 받게 된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 시험의 의미는 자질, 특히 자기 억제력과 고통을 견디는 능력을 확인하고자 한다. 폴은 불투명한 상자에 손을 넣는다. 상자 안에는 실제 물리적인 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신경을 자극하는 극심한 통증의 환상이 전달된다. 시험을 하는 베네게세리트는 독이 묻은 바늘을 폴의 목에 들이댄다. 폴이 상자에서 손을 빼면 즉시 바늘에 찔려 ..

카테고리 없음 2025.05.18

용서, 분노로 부터의 자유..

살다 보면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상처받는다. 직장에서, 가족 안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조차 우리는 때로는 깊고도 날카로운 감정의 상처를 입는다. 그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 아니, 아물지 못하고 마음 한 켠에서 곪아버리기도 한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치유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방치된 상처는 곪아 터지듯 분노와 슬픔으로 되살아나 우리를 괴롭히고, 일상은 물론 삶 자체를 무겁게 짓누른다.그래서일까. 고대의 종교와 철학자들은 한결같이 '용서'를 말한다. 그러나 그 용서는 누구를 위한 것일까? 우리는 흔히 용서를 상대를 위한 것, 상대가 달라지기 위한 선행쯤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신은, 그리고 세상의 지혜자들은 용서가 결국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용서는 나를 증오와 미움, 복수심이라..

카테고리 없음 2025.05.17

전략과 전술, 인생 승리의 메타포

인류 역사 속 전략의 중요성고대에서 근세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싸움을 멈추지 않았던 이유는 단순히 영토 확장이나 권력 다툼 때문만은 아니었다. 당시의 전쟁은 생존이 걸린 치열한 사투였고, 그러한 전쟁의 한가운데에는 반드시 전략이 있었다. 전략은 단순히 힘을 겨루는 것을 넘어,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고 승리를 이끌어내는 핵심 열쇠였다. 따라서 뛰어난 전략 없이는 어느 누구도 전쟁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그런데 이 같은 전략과 전술의 필요성은 결코 과거에 국한되지 않는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일상, 더 나아가 인생 자체도 크고 작은 싸움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 사회 속 경쟁, 크고 작은 갈등 속에서 우리는 늘 선택과 결정을 강요받는다. 결국 전쟁터만큼이나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

카테고리 없음 2025.05.16

죽음을 기억하고 오늘을 산다

얼마전에 장례식장을 다녀왔다. 상주분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지인들과 같이 잠깐 자리를 하는데 누군가가 “메멘토모리(Memento Mori)" 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이 단어는 죽음의 불가피성을 깨닫고 삶의 본질을 성찰하라 의미의 라틴어였다. 장례식장에서 누군가 이 단어를 조심스럽게 언급했을 때, 문득 과거에 인상 깊게 본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가 떠올랐다. 그 영화에서 교사 키팅은 젊은 학생들에게 라틴어 “카르페디엠(Carpe Diem)”, 곧 “오늘을 잡아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들려주며 삶의 태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이 두 표현, 메멘토모리와 카르페디엠, 둘은 겉보기엔 다른 듯하지만 본질적으로 같은 철학을 말하고 있다. 죽음을 의식하되, 삶을 충실히 살아가라는 외침. 이 글에서는 두 문장의 의미..

카테고리 없음 2025.05.15

삶의 의미,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삶이 고단하다는 고백에서 시작된 질문삶의 의미는 무엇이며, 그 가치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어느 선배가 술자리에서 이 주제로 얘기를 꺼냈다. 자신은 회사의 부서장으로써 매일 조찬 미팅에 참석한다고 했다. 나는 조찬 미팅이 뭐냐고 물었다. 회사에서 각 부서가 있는데 그 부서의 리더가 부서장이고 업무 시작전에 미리 출근해서 사장님과 회의를 하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또 늦게 까지 야근하는 날이 많아, 삶이 고단하다는 얘기를 더했다.바쁘게 사는 모습이 보기에 좋다고 했더니, 최근에 우울감이 심해지고 무엇을 위해 이렇게 까지 하는지 스스로 질문을 하게 된다고 얘기했다. 직장인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이와 유사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현재 대한민국의 현실인데, 미국과 같은 나라도 별반 다르지 않는 것 같..

카테고리 없음 2025.05.15

감정을 비추는 빛, 조명의 세계

빛이 감정에 미치는 놀라운 영향우리는 살아가며 종종 '분위기'라는 말을 입에 올린다. 분위기가 좋다, 분위기가 다운됐다, 분위기를 바꿔보자. 그런데 이 분위기를 결정짓는 데 있어 가장 큰 요소 중 하나가 ‘빛’이라는 사실은 자주 간과된다. 빛은 단순히 물리적인 에너지 그 이상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정서적 파장을 만들어내며, 인간의 감정, 집중력, 수면 주기, 심지어는 우울감에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과학과 심리학은 이미 오랜 시간 동안 이 사실을 증명해 왔다. 특히 빛의 밝기, 색온도, 방향, 깜빡임 정도는 인간의 정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이 다양한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우리는 이 글을 통해 조명의 다양한 요소가 어떻게 우리의 감정에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일상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살펴..

카테고리 없음 2025.05.14

마음을 지키는 작은 문장

에밀 쿠에의 자기암시로 우울감과 맞서는 법절망의 밑바닥에서 희망으로세상을 살다보면 슬픔과 절망의 밑바닥에서 허우적 거릴때가 있다.깊은 심연속으로 끝없이 추락하는 마음을 추스리지 못하고 비틀거리다 스러질 때가 있다.아침에 일어나야 할 이유도 먹어야 하는 이유도 찾지 못한 채, 그저 누워서 이불 속 헤어나오지 못할 때가 있다.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한없이 나약해서 친한 사람의 사소한 말한마디에 나가 떨어져 버린다.슬픈감정이 거세게 밀려올 때, 마음속으로 계속 외치는 문장이 있다."나는 희망적이고 긍정적이다." 이 문장은 우울감이라는 악당과 맞서 싸우기 위한 나의 조그만 단검이다.이 문장은 너무도 유명한 에밀쿠에의 "나는 날마다 모든 일에서 점점 더 좋아진다"라는 문장을 응용한 것이다.인간의 무의식에 의식적으로..

카테고리 없음 2025.05.14

맨발 걷기, 신발을 벗고 건강을 찾다, 맨발 걷기의 놀라운 힘

신발을 벗는다는 것의 의미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신발을 신고 태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인생의 대부분을 우리는 '신발 안의 삶'에 익숙해진 채 살아간다. 편리하고 안전하다는 이유로, 혹은 사회적 관습이라는 이름으로 신발은 우리의 발을, 더 나아가 몸 전체를 통제해왔다.어느 날, 나는 우연히 한 권의 책을 접했다. 제목부터 강렬한 인상을 주는 《신발이 내 몸을 망친다(The Barefoot Book)》. 저자는 미국 리버티 대학교의 생물학 교수 다니엘 호웰(Daniel Howell) 박사였다. 그는 해부학과 생리학을 가르치면서 동시에 2000마일 이상의 맨발 러닝을 실천한 이른바 '맨발 교수(Barefoot Professor)'다.그의 이야기를 통해 나는 맨발 걷기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되었고, 직접 실천해..

카테고리 없음 2025.05.13

콜라 한 잔의 대가, 텔로미어의 경고

코크보이의 고백 나는 탄산음료를 진심으로 좋아한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중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특히 콜라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시원하게 톡 쏘는 청량함, 달콤하게 입안을 감도는 맛, 갈증을 단숨에 날려버리는 그 감각은 어떤 음료도 따라오지 못한다. 그런 내가 '코크보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하루 한 캔은 기본이고, 집중이 안 될 때나 피곤할 때, 친구들과의 모임 자리에서도 나는 늘 콜라를 손에 들고 있었다.주변 사람들은 가끔 걱정 섞인 조언을 해 준다. “이제는 나이도 있고, 당뇨병이나 성인병도 조심해야지 않아?”라는 말. 물론 틀린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몸이 자꾸 콜라를 원하니 이겨내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최근 한 논문을 ..

카테고리 없음 2025.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