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 24

한 잔의 술과 몸의 변화

술, 처음의 유혹과 뇌의 반응젊은 시절, 내가 좋아했었던 어떤 누나는 술을 못하는 남자는 멋이 없다고 했다. 그 얘기로 인해 술문화에 대해 좀 알고 있었던 사촌 형에게서 술에 대한 강의를 요청했고, 그 날 내 인생 처음으로 필름이 끊겼던 날로 기억된다. 물로 이것은 좋은 기억일 리 없다. 술로 인한 부작용과 문제는 늘 있어 왔지만 아직도 그 문화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그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모습이다. 한국 사회에서의 술은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닌, 관계의 매개이자 문화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연간 약 9억 병의 소주가 소비된다는 수치는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첫 술을 친구의 권유나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시작한다. 첫 잔은 어쩌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

카테고리 없음 2025.06.20

비전보드, 삶을 시각화하는 힘

비전보드란 무엇인가?흔히 사람들은 방향을 잃었을 때 나침반을 찾는다. 현대인의 삶에서도 마찬가지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은 우리 모두가 반복해서 던지는 본질적 질문이다. 이 질문에 명확한 답은 잘 알지 못하기에 답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갈 수 있는 도구가 있다. 바로 ‘비전보드(Vision Board)’이다. 비전보드는 말 그대로 자신의 비전(vision)을 보드(board) 위에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목표, 꿈, 삶의 방향 등을 이미지와 문장으로 시각화한 이 도구는, 단순한 콜라주를 넘어서 삶의 지도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비전보드는 왜 강력할까? 그 이유는 심리학적인 시각화 기법에서 찾을 수 있다. 뇌는 시각적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반복적으로 노출..

카테고리 없음 2025.06.19

바람이 분다, 다시 살아야겠다

해안가에서의 한 줄기 바람해안가의 풍경은 늘 그렇다. 잔잔하거나, 혹은 거칠거나. 날씨가 흐리고 비가 내리는 해안가에는 어김없이 바람이 세차게 불기 마련이다. 언덕에서 물보라를 일으키는 파도의 뒤엉킴을 바라보았다. 빗방울과 함께 바람이 많이 불었다. 순간, 바람이 불어오는데 아래의 문장이 떠오른다."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이 문장은 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 가 자신의 시 『해변의 묘지』에서 사용했다. 그 후에 일본의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자신의 소설 『이즈의 무희』에 이 문장을 인용했고, 2013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 『바람이 분다』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발레리의 시는 그 자체로 깊은 철학적 사유의 공간이다. 육체와 정신, 삶과 죽음, 시간과 존재 사이를 오가는 상징들로 가득하다. 그중에..

카테고리 없음 2025.06.18

스마트폰 중독, 스마트기기에 갇힌 아이들

디지털 시대의 역설나는 어린 딸아이에게 일찍부터 스마트 기기를 노출시킨 사람들 부류의 한 사람이다. 어차피 이 세대는 스마트 기기를 자신의 수족처럼 여기며 살아가야 할 세대라고 생각했고, 스마트 기기가 주는 이점이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의 여러 자료에 의하면 스마트 기기로 인한 어린 세대들의 문제점들이 속출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스티브 잡스 조차도 집에서 아이들이 아이패드나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으며, 기술 사용을 강하게 제한했다고 한다.오늘은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Jonathan Haidt)의 『불안 세대: 디지털 세계는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병들게 하는가』라는 책을 통해 스마트 폰 중독에 대한 부분을 살펴보고 그 경각심을 가져보도록 하자. 이 책은 단순한 주장이나 경고를..

카테고리 없음 2025.06.18

외로움과 고독, 외로움을 고독으로 전환하는 6가지 방법

어린시절의 기억어린시절 내가 뛰어 놀았던 골목길은 그리움의 대상이다. 골목길을 지나면 조그만 공터가 있었고 그 공터에는 같이 놀 수 있는 여러 명의 친구들이 있었다. 그곳에서 그 친구들과 함께 구슬치기, 딱지치기, 비석치기 등의 놀이를 하고 놀았다. 적어도 나에게 있어 외로움이나 고독과 같은 단어의 느낌은 성인이 되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지난 시절에 대한 얘기로 어떤 주제를 시작하게 되면, 젊은 세대들에게 꼰대 취급을 받을 수 있다. 조선시대 권위만 앞세우는 사대부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혼자만의 생각에 갇히지 않기 위해서도 노력이 필요하다. 요즘 세대들에게 익숙한 놀이터라는 개념 역시, 시간이 흐르면 동일한 목적으로 기억 될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의 조사에서 놀이터..

카테고리 없음 2025.06.17

인내와 절제, 도넛을 참아낸 소년

가난한 땅에서 피어난 이야기인내와 절제에 관련된 자료를 보다가 필리핀의 전설적인 복서 매니 파퀴아오(Manny Pacquiao)에 대한 자료를 보게 되었다. 우리 나라에는 덜 알려져 있지만, 매니 파퀴아오는 인간의 한계라는 5체급을 뛰어넘어서 8체급을 석권한 권투선수이다. 정치에 입문하여 정치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의 삶은 필리핀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주고 있다.그는 자신의 자서전에서 어린 시절의 배고픔과 유혹, 그를 넘어서는 인내의 순간들을 생생히 전하고 있다. 특히 그가 도넛을 팔던 이야기는 한 인간의 절제력과 정신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에피소드로 남는다. 어떠한 경우에도 구걸을하지않았다.어려운시기에도 어머니께서는 구걸은 옳지않은 거라며 경고하셨다노동이 첫 번째이며, 기도는 두..

카테고리 없음 2025.06.17

바쁘게만 사는 세상, 숲에서 길을 찾다

두 작가가 들려주는 은둔의 의미 바쁘게만 사는게 정답이 아닌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가 없다. 어떤 때는 폭주하는 기관차에서 내리지도 못하는 스스로를 발견한다. 이것은 현대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일 수도 있고, 우리의 의식 상태에 기인한 것일 수도 있겠다. 과거에도 이러한 삶에 대한 염증으로 일탈을 꿈꾸었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오늘 그들 중에 두 사람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이다. 미국의 작가이면서 호숫가에 통나무집을 짓고 혼자 살았던 경험을 《월든》이라는 책에 담았다. 또 다른 한 사람은 비교적 최근의 인물이다. 실뱅 테송이라는 프랑스 작가이다. 그는 러시아 바이칼 호수의 한 오두막집에 지내면서 경험한 자신의 일상을 담았다. 이 내용..

카테고리 없음 2025.06.16

죄책감에 빠졌을 때, 나에게 해줄 수 있는 말 10가지

죄책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감정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죄책감이란 감정이 스스로를 힘들게 할 때가 있다. 어떤 말, 행동, 결정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었을 때, 혹은 스스로의 도덕적 기준을 어겼다고 느낄 때 마음속에 묵직하게 자리 잡는 감정이다. 죄책감은 때로는 성찰의 기회를 주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되면 스스로를 갉아먹는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이 글에서는 심리학적 관점에서 죄책감의 정의와 기능, 수치심과의 차이점, 그리고 죄책감을 건강하게 다루기 위한 위로의 말들을 살펴보고자 한다.심리학적으로 본 죄책감의 정체1. 죄책감의 정의심리학자 바우마이스터(Roy Baumeister)와 로이스(Lois)의 연구에 따르면, 죄책감은 ‘자의식적 감정(self-conscious emotion)’에 해당하는 정..

카테고리 없음 2025.06.15

트라우마, 마음이 멈춘 시간

개와의 이별, 그리고 멈춰버린 마음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나는 한 마리 개를 돌보게 되었다. 어떤 분의 개인 사정으로 인해 그분이 기르던 골든 리트리버가 우리 집으로 오게 된 것이다. 제법 큰 덩치인데 온순했고 사람을 잘 따랐다. 매일 같은 시각에 그 개를 산책 시키는 것은 나의 일과 중의 하나가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개에 대한 애정이 생겼고,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동물과 소통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그러던 어느 날,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산책 도중, 나의 실수로 개가 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사고를 낸 차량은 영업용 택시였고, 운전자는 여성 기사 분이였다. 울면서 택시 기사분 쪽을 바라 보니, 그 기사님도 한쪽 모퉁이에서 힘없이 않아 있었다. 한 손에 박카스를 들고 슬픈 눈..

카테고리 없음 2025.06.14

비 오는 날,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음악 3선

전국적으로 비가 많이 내리고 있습니다. 특히 부산은 기록적인 강수량을 기록했으며, 일부 지역은 피해로 인한 복구도 진행 중입니다. 피해가 최소화되기를 기원합니다.비오는 날, 정서적 안정감에 도움을 주는 음악 3곡입니다. 한 번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1. Yiruma – River Flows in You장르: 피아노 연주곡 (뉴에이지)분위기: 서정적, 평온, 잔잔한 감성추천 이유: 투명한 피아노 선율이 마치 빗방울처럼 마음에 내려앉습니다.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이상적입니다.2. Bill Evans – Peace Piece장르: 재즈 (솔로 피아노)분위기: 몽환적, 명상적추천 이유: 클래식과 재즈의 경계를 넘나드는 깊은 울림. 마음을 정화시키는 듯한 자유로운 흐름이 인상적입니다.3. L..

카테고리 없음 2025.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