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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타카], 의지력과 정신력, 그 경계의 끝자락에서

의지력과 정신력의 경계에서모처럼 마음을 먹었는데, 뜻대로 잘 되지 않는다. 결심을 했는데 작심삼일로 끝나 버리기도 한다. 자기 통제를 통해 유혹을 이겨내고, 원하는 목표를 위해 꾸준히 행동하는 힘을 우리는 의지력이라고 한다. 스트레스, 실패, 고난, 외부 압박 같은 어려운 상황을 견디고 이겨내는 힘을 정신력이라고 한다.영화 [가타카]는 인간의 의지력과 정신력에 대한 얘기를 다룬다. 영화의 내용은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인간은 유전자 조작에 의한 우성인간과 자연적으로 태어난 열성인간으로 분류되어 있다. 당연히 그 사회에서는 차별이 존재하고, 우주비행사가 꿈인 주인공 빈센트는 열성인간으로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 다른 사람의 신분을 빌려 우주국 가타카에 입사해서 꿈을 이루기 위해 분투하..

카테고리 없음 2025.06.09

치매, 기억을 잃는다는 슬픔

2004년 이였다. 경남 진해에 혼자서 1박 2일 출장을 갔었는데 기억에 남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진해의 지리를 잘 몰라 헤매다가 신호위반에 걸렸다는 것이고, 나머지는 저녁에 영화관에서 본 영화의 내용이다.그 영화는 손예진, 정우성 주연의 [내 머리속의 지우개]라는 작품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 수애(손예진)는 점점 기억을 잃어가며 알츠하이머병(조기 발병 치매) 진단을 받게 된다. 사랑하는 이를 점점 잊어가는 수애와, 그녀 곁을 묵묵히 지키는 철수(정우성)의 이야기는 내면의 울림이 있었다. 평일 날 저녁, 외딴 도시의 텅 빈 영화관이 주는 분위기도 한 몫을 했겠지만, 사랑의 본질과 슬픔, 헌신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였다. 시간이 흘러, 주변 분들 중에 알츠하이머병으로 힘들어 하는 것을 보았다...

카테고리 없음 2025.06.07

배변, 건강의 바로미터

딸애의 변에 피가 묻어 나와서 딸애를 데리고 항문전문병원을 갔다. 피가 묻어 나오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장 안쪽에 문제가 생긴 경우와 변비 등으로 인한 항문 근처 상처에 의한 출혈이라고 했다. 의사 선생님의 진료 결과, 다행히도 장 내부의 출혈은 아니었다. 피가 나온 이유는 다름 아닌, 딱딱한 변이 항문을 지나가면서 생긴 작은 상처 때문이었다. 즉, 변비로 인해 항문에 미세한 찢김이 생기고 그로 인해 출혈이 발생했던 것이다.다행히 딸애의 경우는 후자에 해당되어 변비가 생기지 않게 관리를 잘 해야 된다는 처방을 주셨다. 딸애에게는 생활 습관과 식단 관리를 해야 했고, 나는 딸애의 생활 습관과 식단 관리를 관리 해야 했다.동서고금을 막론한 배변의 중요성배변은 단순한 배설 행위가 아니다. 오히려 몸속 ..

카테고리 없음 2025.06.06

지치고 힘들때 필요한 음악의 장르

팀원 들과 파견근무를 여러번 했었다. 그때 팀원 들과 독립된 사무실 공간을 사용했었는데, 한 팀원이 음악을 들으면서 근무를 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그 팀원은 일하면서 듣는 음악을 '노동요'라고 표현했다.우리나라에서 노동요는 말 그대로 일을 하면서 부르는 노래, 즉 노동 중에 리듬을 맞추고 노동의 힘듦을 덜기 위해 부르던 전통 민요를 의미한다. 이는 단순한 음악적 표현을 넘어, 공동체적 노동의 효율성과 정서적 유대를 높이는 중요한 문화요소 였음에 틀림없다. 그렇지만 이 노동요가 정신적 노동자에게도 효과가 있는지는 확신할 수가 없었다. 오히려 정신적 노동자에게는 집중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바나나 농장에서 알바를 하는 것과 사무직 직원의 노동형태가 같지 않는데, 노동요를 얘기하는 것은..

카테고리 없음 2025.06.04

삶의 동기는 어디에서 오는가?

삶에 대한 동기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세상이 힘들게만 느끼는 사람들은 삶에 대한 동기를 어떻게 부여해야 할까? 사람은 저마다 삶에 대한 동기가 다르겠지만, 보편적 기준은 희망, 책임감, 내적 충만감(친말감), 감사, 행복, 사랑, 허신 등일 것이다. 세상을 등지고 죽음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숨을 쉬는 세상에서, 삶의 보편적 가치가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일본의 유명한 애니 [반딧불의 묘]는 주인공 소년의 죽음을 보여 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야기는 그 소년의 과거를 보여주면서 소년의 삶에 대한 동기가 무엇인지를 알게 해준다. 소년의 삶에 대한 동기는 여동생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이였다. 결국 여동생의 죽음으로 인해 소년도 삶에 대한 의미와 동기를 잃어 버렸음을 짐작하게 된다.언론에서 간간..

카테고리 없음 2025.05.26

기(氣), 마음과 몸을 잇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

1. 기(氣)를 접하며"기(氣)"라는 개념을 접하면서 기의 실체에 대한 궁금함이 생겼다. 특히 우리말에 '기가 허하다', '기막힌 노릇' 등 기와 관련된 표현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기는 전통적인 동양 사상(도교, 유교, 불교 등) 과 한의학에서 매우 밀접하게 다루어지고 있으며, 인간을 비롯한 만물에 흐르는 생명 에너지로 정의하고 있다.이 개념은 동양의 건강 개념에서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정서적 건강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한다. 2. 기란 무엇인가: 눈에 보이지 않는 생명의 흐름전통적인 동양 사상에서 ‘기’는 단순한 개념이 아니다. 기는 우주를 구성하는 본질적인 에너지이자, 모든 생명체에 흐르는 생명력이다. 인간에게 있어 기는 다음과 같은 역할을 한다.생명 유지의 근원: 기는 몸 안을 순..

카테고리 없음 2025.05.24

명상, 호흡으로 조절하는 마음의 기술

마음이란 무엇인가, 왜 그렇게 어려운가살다 보면 누구나 자기 자신에게 실망할 때가 있다. 지위가 높은 사람들, 박식한 학자들, 도덕적으로 존경받던 이들이 갑작스레 무너지는 모습을 볼 때면, '도대체 왜 저럴까?'라는 의문이 든다. 그러나 곧 사소한 것에 분노하고 힘들어 하는 나약한 자신을 경험한다. 지식이나 경험의 많고 적음, 사회적 위치와는 전혀 상관없이 마음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부분이다.이처럼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일은 가장 평범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인생의 과제라 할 수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 주제는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졌다. 왕세자가 되기 위한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었으며, 엘리트 계층의 교육에서도 이 부분은 핵심 주제로 다루어졌다. 고대 그리스의 스토아 철학자들..

카테고리 없음 2025.05.23

채식주의, 작지만 의미 있는 시작

건강검진의 경고 당혹스러웠다. 건강검진에서 고지혈증 초기 진단이 나왔다. 술을 자주 마시는 편도 아니고, 일주일에 세 번은 빠짐없이 달리는 생활을 해왔는데 우선 2달 동안 약을 복용해 보라고 한다. 단순히 약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생활 습관의 점검과 개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운동량을 늘리고, 음주는 줄이며, 특히 식습관을 반드시 바꿔야 한다는 조언이었다. 운동은 이미 하고 있고, 음주도 많지 않으니 결국 남은 것은 식습관. 나는 채식주의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채식주의(vegetarianism)는 단순히 고기를 먹지 않는 식단을 넘어서 삶의 철학이자 건강관리의 방법으로 발전해 왔다. 인간이 언제부터 채식을 시작했는지를 따져보면 그 뿌리는 꽤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채식주의의 역사고..

카테고리 없음 2025.05.22

아로마, 향기의 심리학

향기에 민감한 사람들 : 향이 주는 메시지 우리는 일상에서 무수히 많은 냄새를 경험하며 살아간다. 어떤 냄새는 추억을 소환하고, 또 어떤 냄새는 본능적인 거부감을 불러 일으킨다. 특히 유달리 냄새에 민감한 이들이 있다. 이들을 좋게 말하면 오감 중 후각이 탁월한 이들이고, 때로는 예민하거나 까다로운 사람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하지만 냄새에 민감하다는 것은 단순한 성격이나 취향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때로 심리적 안정과 불안을 가르는 중요한 신호이기도 하다.사람은 본능적으로 좋은 향을 선호하고, 불쾌한 냄새는 멀리한다. “내면의 향기”라는 문학적 표현은 단지 상징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좋은 향을 풍기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는 인식은, 비유적인 표현이자 동시에 인간의 무의식 속에 자리 잡은 고유한 감각이..

카테고리 없음 2025.05.21

여름철 대비, 선글라스 선택, 일상의 작은 습관

조그만 돌이 날아와 눈에 맞았다. 어린시절 동네공터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겪은 이 일은 나에게 트라우마로 남았다. 눈에 무엇인가가 가해지는 것이 어렵고, 힘들기만 하다. 컨택트 렌즈를 시도해 보려고 했으나 할 수 없었고, 눈에 이상이 생겨 안약을 넣는 것도 거부감이 든다. 심지어는 건강검진으로 안압을 체크하기 위한 단계에서 눈을 크게 뜨지 못해 간호사분이 몇 번을 다시 하는 경우도 있었다.어느 날 눈의 바깥쪽 부분에 무엇인가가 생겼다. 이것이 문제가 되어서 수술이라도 해야 되는 상황이 아닌지 불안했다. 병원에서는 이것을 '익상편(翼狀片, Pterygium)'이라는 질환이라고 했다. 눈의 흰자(결막) 조직이 자라서 검은자(각막) 위로 침범해 들어오는 삼각형 모양의 섬유혈관성 조직을 말하며, 시계 방향으로 3..

카테고리 없음 2025.05.20